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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받아들여야 성장한다

성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어요. 피드백에 열려 있어요. 피드백을 거부하는 사람은 자기 오류를 교정할 기회를 스스로 닫아요.


0. 방어적인 사람과 열린 사람

같은 팀에서 일하는 두 사람이 있어요.

A는 피드백을 받으면 이유를 대요. "그건 제가 선택한 거예요." "맥락이 있어서 그렇게 한 거예요." "상황이 달랐어요." 자기 행동을 먼저 방어해요.

B는 피드백을 받으면 일단 받아 써요. 나중에 혼자 생각해보고, 맞는 부분이 있으면 다음에 고쳐요.

1년 뒤 누가 더 성장해 있을까요.

대부분의 코치, 멘토, 관리자들은 B처럼 피드백을 대하는 사람이 훨씬 빠르게 성장한다고 말해요. A처럼 방어적인 사람은 자기 안에 들어오는 신호를 차단해요. 그러면 배울 수 있는 정보가 줄어요.


1. 피드백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완전히 객관적으로 볼 수 없어요.

자기 발표가 어떻게 들렸는지, 자기 글에서 어떤 부분이 흐릿한지, 자기 말투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 당사자는 잘 몰라요.

피드백은 이 사각지대를 채워줘요. 자기 눈에 안 보이는 자리를 다른 사람의 눈이 봐주는 거예요.

운동선수가 코치 없이 훈련하면 한계가 있어요. 자기 자세의 문제를 스스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코치가 바깥에서 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최고 수준의 선수들도 코치를 두는 거예요. 이미 잘 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게 아니라, 잘 하려면 외부의 눈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2. 피드백을 잘 받는 사람들의 특징

성장하는 사람들이 피드백을 대하는 방식이 있어요.

피드백이 왔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아요. 방어하지도, 즉시 동의하지도 않아요. 일단 받아요.

그리고 나중에 혼자 생각해봐요. "이 피드백이 가리키는 실제 문제가 뭘까?" "이게 한 사람의 관점인가, 아니면 여러 사람이 비슷하게 느끼는 건가?" "적용하면 뭐가 달라질까?"

동의하지 않는 피드백도 일단 받아요. 동의하지 않는 이유를 먼저 스스로 정리해보고, 맞는 부분이 있나 찾아요. 다 틀렸다고 생각해도 왜 그 사람이 그렇게 봤는지는 이해하려 해요.

이 과정 자체가 자기 사고를 확장시켜요.


3. 피드백을 거부하는 비용

피드백을 받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냐면, 자기 모델이 업데이트되지 않아요.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내 모델이 예전 그대로면, 내가 내리는 판단이 점점 현실과 어긋나요. 그걸 알려주는 게 피드백인데, 그 피드백을 계속 차단하면 어긋남이 쌓여요.

자기 안에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이미지가 강할수록 피드백이 그 이미지를 위협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방어가 강해져요. 그리고 정작 중요한 정보가 안 들어와요.

피드백에 열려 있다는 건 자신이 없다는 뜻이 아니에요. 자신을 업데이트할 의지가 있다는 뜻이에요.


4. 어떻게 피드백을 더 잘 받나

피드백을 더 잘 받으려면 환경을 만들어야 해요.

  • 피드백을 준 사람한테 "고마워요"를 먼저 하기. 방어보다 감사가 먼저 나오면 상대도 더 솔직하게 말해줘요.
  • 피드백이 왔을 때 즉각 반박하지 않기. 24시간 뒤에 생각해보기.
  • 적극적으로 청하기. "이 부분에서 제가 뭘 놓쳤나요?" 처럼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하면 더 좋은 피드백이 와요. 막연하게 "어떤가요?" 보다 "이 부분이 어떻게 들렸나요?" 가 더 유용한 답을 끌어내요.

잠깐, 진짜로? — 모든 피드백이 같은 무게일까요?

피드백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야 한다는 건 맞아요. 그런데 누구의 피드백이냐도 중요해요.

글쓰기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의 피드백과, 10년 동안 편집자로 일한 사람의 피드백은 다른 무게예요. 디자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별로 예쁘지 않다"고 하는 피드백과, UX 연구자가 "사용자가 이 버튼을 못 찾아요"라고 하는 피드백도 달라요.

모든 피드백을 일단 받아야 한다는 게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모든 피드백에 똑같은 무게를 주는 건 다른 이야기예요. 피드백의 질은 피드백을 준 사람이 그 분야에서 뭘 얼마나 알고 있냐에 달려 있어요. critical-thinking-deep.md §11에서 다룬 전문성의 범위 개념이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돼요.


마치며

피드백에 열려 있는 것이 성장의 조건이에요. 자기 사각지대를 채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방어적인 사람은 자기 오류를 교정할 기회를 스스로 차단해요. 그 비용이 작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누적돼요.

피드백을 잘 받는 것과 아무 피드백이나 다 따르는 건 다른 얘기예요. 어느 피드백에 무게를 줄지는 — 피드백을 일단 받은 다음에 생각해야 해요.


피드백은 내 그림의 바깥에서 오는 데이터예요. 그 데이터가 불편해도 — 거기에 내가 못 보는 뭔가가 있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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